
태풍
비청
새벽 두 시경 바비란 녀석은
내 창가에서 먹이 사냥하듯
미친 듯이 휘몰아치며
무엇엔가 달려들어 물어뜯는 듯
나의 뜨락은 시끄러웠지만
차마 창문을 열 수가 없었다
물어뜯을 게 없던지
몸부림치다 3시 넘어서
다른 곳으로 슬며시 떠나면서도
그의 꼬리는 길었다
늘 자애롭고 주기만 할 것 같은 자연도
뜨거운 여름이 가기 전에
미친 척 이곳저곳을
훑으러 다니는 것이
사람이나 자연이나
그런 시기가 있나 보다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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