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예산문인협회 백일장 취우수상 작품
제돌이 고향은 제주바다
비청
남방 큰 돌고래 제돌이가
고향 제주바다로 돌아간 후
가족들과 행복하게 잘 살아
참 다행이다
언제쯤 나도 고향 돌아갈 수 있으려나
고향 가더라도 방겨줄이 없지만
푸른 제주바다와 돌고래 때만 볼 수 있어도
이제 난 행복하겠네
12살에 고향 떠나
방랑자로 살아가는 나
이제는 나도 나의 고향
따뜻한 언덕에 기대어 쉬고 싶다
섬 소녀는 섬을 떠난 후부터
그 섬을 짝사랑 했다네
세상이 험난할수록 고향은 어머니의 가슴
돌아가 안기고 싶어라.
제3회 예산백일장 수상자 명단(발송용).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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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운문부 최우수작으로 한희옥 님의 ‘제돌이 고향은 제주바다’를 뽑았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제돌이라는 돌고래의 처지와 맞닿아 이심전심으로 위안을 얻게 된다. 세상살이가 어디 녹녹하랴. 12살 어린 나이에 떠난 고향 섬마을은 늘 짝사랑의 대상이었다. 고향의 푸근함과 향수는 세상살이가 어려울수록 새록새록 솟아나게 되고 마침내 어머니의 가슴으로 돌아가 안기고 싶다는 궁극의 절절한 마음을 표현한다. 돌고래, 고향, 섬, 짝사랑, 어머니 등의 다정하고 그리운 언어들로 연결된 의식의 흐름은 세파를 논하고 그리움이 사무친다 해도 어느새 편안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