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그리움 하나

비 청 2022. 8. 26. 21:54

사진출저:페이스북

 

그리움 하나

 

 

                                          비청 한희옥

 

 

가랑비에 옷 젖듯

이런 비 정도야

생각했던 게 잘못이었나
화장대 위 켜켜이 쌓이는 먼지처럼

내 안에 무언가 쌓여간다

 

한 가지를 비웠더니

바람이 비집고 들어온다
이건 욕심도 아니다
비가 욕심을 부린다고

내려 주는 것도 아니다


비 온 뒤 웅덩이에 물이 차듯
파도가 흩고 지나간 자리에

갯 옹달이 생기듯
원하지 않아도 차오른 물처럼
보름으로 달려가는 달처럼

차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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