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운동회
비청 한희옥
코로나 이후 처음 열리는 가을 운동회
학생들 운동회만
머리에 맴돌았다
동네 어르신 가을 운동회는 어떨까
궁금해서 집 근처 중학교 운동장을 둘러본다
동네 잔칫날 온갖 음식에
선수 유니폼까지 똑같은 모습
열 살은 젊어 보이신다
윗동네 아랫동네 형님 아우님
만남의 장소
같은 동네서 자라서
이웃동네로 시집간 친구도 만난다
서로의 나이를 묻고는 까르르 웃는다
형이나 아우나 머리카락에
서리 내리니 같이 늙어 간다네
선수단으로 불려 나갈 때
의기양양한 모습에
수줍음도 한 줌 들어있다
승부욕엔 한치의 양보도 없다
몸과 마음이 따로 놀면 어떠리
헛발질도 귀여운 7학년 5반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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