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출소와 백일홍♧
비청한희옥
시골 한적한 곳에
파출소 한채
마을 입구를 지키듯 삭막한 시멘트 벽과 창문밖은
고시인지 창살인지 분간
어려워 거리감만 느껴졌다
밤이면 인적도 드물어 사람구경도 어렵다
올봄 새건물로 바뀌었고 주변
을씨년스런 나무들도 뽑혀 나갔다
건물만 덜렁 주변은 비석 하나뿐
파출소 화단엔 어떤 나무가 심겨질까 은근히 기대를 했던 한사람
건물 다짓고도 풀만 무성하더니
장마쯤 새싹이 올라오더니 백일홍이였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는데
꽃이 피기시작 하더니 유치원 꽃동산 처럼 아기자기
경찰관 아저씨랑 백일홍이 아이러니하게 어울리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