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유월과 철쭉

비 청 2008. 3. 15. 21:56

 

 

 

                                       유월과 철쭉

 

                                                                            비청 한희옥



          그날의 총성속에 그대는 한마리 사슴되어

          놀란가슴 끌어안고 굶주린배 움켜쥐고 이산 저산

          온 국토 맨발로 누볏겠지요.

          형제끼리 겨루었던 총부리앞에 쓰러지지 않으면

          쓰러 뜨려야 했던 그날의 비극이어라.

 

         그날의 흘린 핏자국 이산 저산 철쭉꽃으로 피어나
         나의 가슴 저리도록 하시나요.

         그대 슬픈 영혼 무엇으로 달래 드려야 달랠수 있을까요

         그대가 누려야할 평화 우리의 몫이 되였네요.

         유월의 하늘을 보니 지져귀는 새소리는 그대 울음

          소리같아 목이 메어오네요.

     님이시어!   모든걸 용서해 주실런지요.
     그대 놀란 가슴 제가 거두어 갈순 없는건가요.

     이젠 편히 잠드소서!

     나의 기도문 만으로 부족한가요

     지리산 한라산 철쭉꽃이 활활 불타는날  계곡 물

     소리 청아한 목소리 내는날 날 잡아 님의 영전에 

     철쭉제 드리오면 어떨까요.  술한잔 정성스레

     부어서 ,분단장 곱게하여 철쭉꽃 사이 가벼이

     날으는 나비 날듯 사뿐 사뿐 버선발로 

     하얀 모시스카프 가벼이 부여잡고

     살풀이춤 춰 드리지요.


         그대 속세의 모든 인연과 미련 다 떨구고, 다시

         만날 약속도 없이 떠날 수  있는지요.

         그대 보내고 돌아 오늘길에 시원하게 비라도 

         내리면, 그대 마지막 흘리는 눈물로 알고 

         아름다운 강산 아름다이 지키리다.


      *** 이글을 호국영령님께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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