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봄마중

비 청 2008. 3. 15. 22:02

 

 

봄마중 

 

                                    비청 한희옥

 

 

봄을 기다리는 님에겐 더디게 온다지

그러길래 봄마중 가야지

밭고랑 일구니

생글 생글 간지럽다네

 

 

 

 

성질급한 봄아가씨

고뿔 걸릴라

일찍 철든 앉은뱅이 냉이 꽃피웠네

끼리끼리 소근 소근

봄 햇살 노란 재잘거림에

콧노래 흥겨워라

 

 

 

 

겨우내 떠들던 동박새

동백꽃과 사랑에 빠졌네

사랑이 깊어질수록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

봄이오면 사랑을 배우지

 

 

 

미워할 수 없는봄

누구나 혼자라고

외롭다고 말하지만

결코 혼자가 아닌봄 이기에

봄꿈은 산란도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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