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마중
비청 한희옥
봄을 기다리는 님에겐 더디게 온다지
그러길래 봄마중 가야지
밭고랑 일구니
생글 생글 간지럽다네
성질급한 봄아가씨
고뿔 걸릴라
일찍 철든 앉은뱅이 냉이 꽃피웠네
끼리끼리 소근 소근
봄 햇살 노란 재잘거림에
콧노래 흥겨워라
겨우내 떠들던 동박새
동백꽃과 사랑에 빠졌네
사랑이 깊어질수록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
봄이오면 사랑을 배우지
미워할 수 없는봄
누구나 혼자라고
외롭다고 말하지만
결코 혼자가 아닌봄 이기에
봄꿈은 산란도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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