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버들
비청한희옥
물이 좋아 물가에 산다네
삼단같은 초록 머리
풀어 헤쳐
윤기나는 머리결 자랑
바빠지는 여름 한낮
뙤약볕인들 어떠리
비가온들 어떠리오
물 항아리 이고 가는 처녀
이마에 땀 방울 송글
바쁜걸음 쉬어가는 나그네
소박한 물 그릇에
버들잎 하나 띄워
가뿐 숨 고르길
수줍은듯 고개 돌려
기다림도 어여뻐라
수양버들 물그림자
나그네 물 그림자
옷깃 스친 전생의
인연 이련가
낯익은 나그네 모습
도포자락
하늘 하늘
바람결 따라 물결되어
나그네 물 그림자
자꾸만 밀려오네
잠자리 한가로이
수면위에 빙빙돌다
창포꽃잎에 메달려
쉬는듯 조는듯
창포꽃도 보랏빛
말복으로 갈수록 짙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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