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될꼬하니
비청 한희옥
차라리 나무로 태어나지
들판에 아무렇게 피어난 들꽃인들 어떠리
비가오면 비를 맞고 상처 투성일지라도
불만치 않으며 혼자몸 떠내려가도
그곳이 나의 살곳으로 인정하며
외롭지 않은 들꽃이고 싶어라
가련하나 쉽게 삶을 포기하지 않는
천천히 사랑을 기다릴 줄 아는
자연의 일부이고싶다
나 비록 자연의 일부이나
들풀보다 부족함이 많아 부끄러운 삶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