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
비청 한 희옥
엄마 뻐꾸기 뻐꾹 뻐꾹
엄마는 여기있으니 안심 하라고
아기 뻐꾸기 키우기 귀찮아 하더니
하루종일 걱정으로 주위만 맴도네
엄마 목소리 잊지마 뻐꾹 뻐꾹
뻐꾸기 소리에 산딸기 익어가면
보리도 익어 머릿결 찰랑
뱀이 무서워 조심조심 산딸기찾아
까치발로 살금 살금
아기 볼처럼 발그래한 산딸기
손을 대자마자 산딸기잎 위로
사뿐 내려앉아 나잡아봐 약올린다
아기 달래듯 살살 따야 하나보다
산딸기 친구는 모싯대와 억세
억세의 여린잎이
내손을 막아서도 아랑곳 않지
산딸기 가시덤불 무서워 발만 동동
구르던 동생 줄려고
모시 잎사귀에 가득 땃던 산딸기
그맛은 아직도 달코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