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 한가위 보름달을 보며 비청 한희옥 우리 정들지 말아요 세월흘러 먼곳으로 떠날때 힘들어요 우리 싸우지 말아요 웃으며 살아도 짧은 인생 아침 일찍 까치의 인사 고맙게 생각하세요 가을이 아깝고 사랑스럽다고 보듬을순 없어요 때가되면 떠나버려요 꽉찬 보름달 호수에 빠져있다고 건질 수 없듯이 모든 행복 다 가질순 없어요 부족함을 채우며 살아가는게 인생이지요 한줌 햇살 한줄기 비 가을은 선물투성이 이곳에서 누리는 행복 선물일 뿐이죠 팔월보름 한가위 풍성한 상차림 행복이여라 가족끼리 안녕을 확인하는 한가위 한뿌리에 매달려 있을땐 비바람 맞서 싸우기도 했건만 흙벽에 비비고 살때만 살가운 피붙이였던가 흩어져 각자의 길을 갈 수 밖엔 없었지 때가되면 다시 모여 사랑을 확인하지만 씁쓸한 마음 가족이라는 이름만 있을뿐 마음과 마음은 메마른 가지 윗물만 쏫아날뿐 아랫물은 빨리 말라 언제나 목이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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