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파도와 나

비 청 2009. 10. 22. 20:50

파도와 나

 

 

 

                          비청 한희옥 

 

 

 

추위 더위에도 꿈쩍 않던 나

풍랑에도 꿈쩍하지 않았지

단단한 가슴팍을 파고드는 너

너의 넉두리 들어주다

둥근 너럭 바위 되고 말았구나

 

 

파도따라 굴러도 보니

세상은 넓기도 하지

섬그늘에 기대어 세월 가는줄 모르고

물살과 하나되어 깊은 시름 잊는다

 

 

억센 제주바람에 끄덕도 않던 나였는데

파도소리 속삭임에 날카롭던 난

둥글 둥글 몽돌이 되었구나

 

 

파도따라 들리는 소리

 

파도와 하나되거라

모나지 말아라... 모나지 말아라

좌르륵...!  쏴아...!

어제는 무섭게

오늘은 자애롭게 품어주시는

어머니의 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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