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땅거미 내릴때면

비 청 2010. 7. 16. 09:40

 

 

땅거미 내릴때면

 

                                                             비청 한희옥

 

 

혼자라는 사실은

술 깬뒤 부끄러움이다

밀려드는 그리움에 몸서리친다

하루 일과를 다 마친

땅거미가 내릴 무렵

난 고아처럼 거리를 방황하다

지쳐 집으로 들어온다

 

가족을 위해 저녁식사를

준비해야할 시간

나만 홀로 뭘해야 할지 몰라

방향 감각을 잃어버린

 야생 동물이된다

 

혼자라는건 허전함이다

허전함은 어찌하여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걸까

그대가 옆에 있어

 아름다운 구속의 골이 깊어 힘들었는데

지금은 어째서

허전함이 더커보여 견디기 힘든시간

 땅거미 내릴 무렵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꾸역꾸역 삼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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