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놀이
비청 한희옥
너는 아빠 난 엄마 할래
동생은 아기 하면 되겠다
봉숭아꽃 따와서 조가비 그릇에
소담스레 담아 밥상을 차린다
흙으로 물반죽을 해서
새알을 만들어 떡을 만들어보자
소반에 담아 떡상도 차린다
아빠가 고동 잡아왔어
깡통에 넣고 삶아야지
삶은 고동맛에 집에 갈 시간도 잊고
아빠 엄마는 자기일에 충실하며
무럭 무럭 자랐어
소꿉놀이하듯
뭔가를 만들어주고
만련해 주는일
그것이 삶이고 사랑이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