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놓아주기

비 청 2016. 12. 5. 22:02



놓아주기


                                                               비청




뭐든 움켜쥘려고만 하며 살아왔다
집으로 돌아갈때마다 
두손가득 뭔가가 들려있어야 맘이 편했다 
채우려는 본능때문에 
허기진배와 허기진 가슴 때문에 
나와 삶을 같이할 무엇인가를 곁에 두려고만했다


이젠 하나 둘 놓아주자 
원래 내것은 아무것도 없었듯 
벌거벗은 모습으로 다시 시작해보자 



놓아주는것도 쉬운일은 아니지만 
놓아버리고 떠나는 사람들이 부럽다

자격증이나 졸업장 취득하듯 

머리속에 가슴속에 배속에 넣기만하다 죽을것인데 

 


꽃도 나무도 때가되면 놓아버린다 

다 버리고 헐벗은채로 혹독한 겨울을 

보내면서 새로운 영양분을 저장해

봄을 위해 다시 태어난것처럼 새로운 출발을한다 



그리움도 미련의 끝을 잡고 있기때문이고

가슴이 아픈것도 놓지못해서다

모든걸 놓아버렸다고 다 잃었다고 느낄때 

새로운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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