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상사화

비 청 2017. 8. 9. 18:08


상사화


                                                              비청





이른봄 연두색 싹이 돋아나더니 

초록의 굳은 잎사귀 

붓으로 그린듯 굿굿하나 

기다려도 꽃은 언제 피려나 

그 잎사귀 지쳐 땅에 눕고난뒤 

분홍의 꽃만 외로운

서로 만날 수 없는 이야기 


옛날부터 전해저온 구전설화

어느 절에서 불공드리던 

이웃 마을의 곱디고운 아가씨

염원이 담긴 불공


스님의 가슴은 콩닥콩닥 

누룰수 없는 혼자만의 사랑 

행복한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100일간의 불공이 끝나고 

아가씨는 마을로 내려간뒤


스님은 혼자만의 사랑 앓이를 하다 

상사병으로 돌아올 수 없는곳으로 떠난다

말한마디 못한채 

스님이 묻힌 무덤가에 분홍꽃이 

즐비하게 피어났다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이야기





잎은 4월에 

꽃은 8월에 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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