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고구마 꽃이 피었습니다

비 청 2017. 9. 27. 21:59



고구마 꽃이 피었습니다


                                               비청/한 희옥 



초여름의 목마름을 잘 견디더니 

이런날도 있구나 

넓디 넓은 고구밭이건만 

그물 담장 넘어 넌 누구에게 손내밀었니 

곱디곱던 고운 손도 어느새 

억세어 가는 구나 

벌레들에게 뜯기어도 

넌 언제나 푸르름으로 

나를 다독거렸고

아침이든 해질녘이든 

나에게 향수를 주었고 

밭고랑 메던 엄니의 모습도 보여주더니 

어젯밤 단비에 나팔꽃 닮은 꽃을 피워 

나에게 행운을 주는듯 보란듯  

연보랏빛 얼굴 보여주니 

뜨겁던 여름마져 

너에겐 행복한 만남이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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