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형색색 국화여
비청한희옥
국화꽃은 장미꽃 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기품이 흐르고 고결함까지 가졌다
한가닥 두 가닥이 모여 실타래 자른 것처럼
때론 가지런했다가
흩어진 모양까지도 자유분방하지 않아서 좋다
어젯밤 가을비 흠뻑 맞고 빗물 머금은 모양새가
방금 목간하고 물기 머금은
보랏빛 여인이여
가벼워 보이지 않는 가을꽃 국화여
나 이제 너를 닮아보려고
사군자 매 란 국 죽
화선지에 칠 날을 다시 그려보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