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물 같은 시간
비청한희옥
강화도 망월리 추수가 끝난 논에 기러기 떼
벼 낱알을 쪼아 먹고
있을 때
난 숨죽이고 지켜보았었지
유리창 밖에
그 광경 볼 때 평온함을 보았고
그들이 오래 머물길 바라며
숨도 크게 쉴 수가 없었다
기러기들의 대화가 들릴 것만 같아서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고
어떤 대화를 할까 듣고 있었지
오래전 강화도에서 기러기떼를 처음 본
그 기억이 소중했고
나도 그들과 다르지 않는
철새이기에
야생이 부럽기까지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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