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선물 같은 시간

비 청 2024. 1. 12. 23:47

선물 같은 시간

                  비청한희옥

강화도 망월리 추수가 끝난 논에 기러기 떼
벼 낱알을 쪼아 먹고
있을 때
난 숨죽이고 지켜보았었지

유리창 밖에
그 광경 볼 때 평온함을 보았고
그들이 오래 머물길 바라며
숨도 크게 쉴 수가 없었다

기러기들의 대화가 들릴 것만 같아서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고
어떤 대화를 할까 듣고 있었지

오래전 강화도에서 기러기떼를 처음  본
그 기억이 소중했고
나도 그들과 다르지 않는
철새이기에
야생이  부럽기까지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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