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아버지의 의자

비 청 2024. 8. 20. 11:01

아버지의 의자

                             비청

양철지붕 위에 벌레가
못 다닐 정도로 뜨겁다
점심 잡숫고는
부채 하나 들고
이마에 흘러내린 땀  
목수건에 닦으시며
집 앞으로 나오신다

아버지의 의자에 몸을 맡긴다
밤송이를 보면서
가족들이 아른거린다
멀지 않아 만날 손자도 그립다

아직 못 만난 증손자도 안고 오겠지
무얼 준비해야 할지
마음만 부산스럽다.


'▣ㅡㅡ비청 스토리 > 비청 자작시(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곱슬머리 배롱나무  (0) 2024.08.26
대추사랑  (0) 2024.08.23
밤송이  (0) 2024.08.14
귀또리의 여름휴가  (0) 2024.08.02
상사화품은 봉선화  (0) 2024.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