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에 대하여
비청 한 희옥
서글픔은 스카프 끝자락에 나풀댄다
나이가 들면 목부터 시려온다
자신감은 흔들리는 바람앞에 촛불
마지막 노을 처럼 아름다워야 할텐데
마음은 젊다고 자부하지
내일은 체념한지 오래다
사랑도 미움도 동색으로
보이는건 왜일까
이미 말라버린 망개 가지
겨울까지 버티는
붉은 망개 열매같은 삶이여
모든것에 익숙해져야 할때
나와 현실
물과 기름처럼 걷돈다
평행선으로 계속 달려야하나
더 늦기전에 물속으로 가라 앉을까
그러기엔 나의 열정이
몸 한구석에서 흐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