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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화전 기간동안 1박2일 함께한 문학행사 후기

비 청 2008. 10. 3. 23:40

 
시화전 기간동안 1박2일 함께한 문학행사 후기
한비의 만남이 있던 날 아침 일찍 현수막을 찾으려고 광양읍으로 달렸다.
추석 전후라  모든 일이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숨 가쁘게 사장님을 귀찮게 했지만
일이 너무 밀려 현수막 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던 상태였다
사장님을 재촉하여 12시가 되어가는 시간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안병석시인님과 유정란지부장님이 순천에서 출발한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조금이라도 축제장을 찾는데 불편을 덜어 줄까 싶어 섬진강 휴게소에서 만나서
축제장으로 가자고 기다리라고 하였다
축제장에 거의 도착할 때쯤 이용균시인님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다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해서 가속을 붙여 달렸다
잠시 후 김중영선생님이 김상은선생님과 축제장에 주차를 하고 계신다고 소식이 전해왔다
미리 가서 기다려야 했는데 5분쯤 늦게 도착할 것 같은 거리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속력을 내어 달렸지만 축제장 입구에서 교통대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어렵게 만난 김용길회장님, 김중영선생님, 김상은선생님, 이용균시인님, 곽동호시인님과 
함께 동해해주신 친구분, 안병석시인님, 유정란작가님 이렇게 9명은 시화터널을 들러 
먼저 시화를 감상하고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점심을 먹고 있던 중 김원영부회장님 부부, 전시연시인님
김윤숭시인님,양경자작가 부부 하나,둘 도착 소리가 들린다
우리는 소중한 시간을 유익하게 활용하기 위해 1차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먼저 
주변을 구경하고 시화터널에서 2차 식사를 마친 팀과 합류하기로 하였다
코스모스 미로 길을 지나 섶 다리를 건너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코스모스의 화사한 미소와 메밀꽃의 새초롬한 미소도 아름다웠지만
마냥 소년, 소녀 같은 한비 작가들의 미소는 꽃보다 아름답고 순수하였다
시간이 흘러 시화터널에서 모두가 함께 합류한 인원은 오인자시인님과 함께 온 딸 
모두 18명이었다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었지만 아쉬움을 달래며 
서로의 시화도 감상하고 이것저것 살핀 후 일정대로 이병주 문학관으로 움직였다
이병주문학관에 도착하자 개관식 때 문학기행을 한비문학에서 실어주어 
한비문학에 대해 더욱 애착을 가지고 있었는데, 꼭 뵙고 싶었던 분들이 
방문하였다고 관장님과 해설가님이 너무 반갑게 맞아 주신다
각자 나림 이병주선생에 전시관을 둘러 본 후 세미나실에서 
관장님의 말씀을 들은 후 기념사진을 남기고 다음에 다시 찾을 것을 약속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분들은 그곳에서 돌아가고 나머지는 김용길회장님 댁으로 출발하려고
하는데 서재천시인님부부가 곧 도착한다는 소식이 전해왔다
늦은 시간이라서 일부는 먼저 김용길회장님댁으로 출발하고 
일부는 서재천시인님 부부를 기다려 함께 출발하기로 하였다
30분쯤 지났을까 도착한 서재천시인님 
그 먼 군산에서 달려와 준 마음이 너무나 고마웠다
차량 다섯 대가 이슬비 내리는 어둠을 가르며 한 시간 쯤 달려 도착한 악양
조개구이와 삼겹살파티를 위해 분주하게 저녁상을 차리고 있었다
모두가 일을 분담하여 순식간에 준비한 저녁 상
칠성봉 아래 악양의 밤은 한비 가족들의 행복한 웃음이 밤하늘을 물들였고
믿거나 말거나 흐린 하늘에 별님도 우리의 이야기를 엿듣고 있었다
9시쯤 되었을까 정광일 부회장님 너무 늦어 민패일 텐데 내일 출발 할까요 하신다
무리는 되더라도 무조건 달려오라고 하였더니 1시쯤 악양 입구라고 하신다
반가움에 길을 헤맬까봐 김용길회장님과 밤길을 달려 마중을 나갔다
우리는 어둠속에서도 느낌으로 서로를 알 수 있었다
모두가 반가운 인사를 나눈 후 밤이 깊어지는지도 모르고 이야기를 밝히다가
새벽3시 30분이 되어서야 잠깐 잠을 청하자고 하였다
다음날 아침 모두가 일찍 일어나 일정대로 움직이겠다고 서둘렀다
우리는 밤 주우러 가기 위해 평상시 보지 못하던 시골 아짐과, 시골아저씨로 변신 
서로를 보면서 한바탕 웃었다. 밤 밭으로 가면서도 고라니가 헤집고 간 논에 안타까움으로 
순수한 한비 작가님들은 발길을 옮기지 못하고 마음을 보탰다
악양 벌판을 내려다보면서 많은 이야기 나누면서
밤 밭에 도착하자 어깨너머로 보던 알밤
직접 발로, 손으로 톡톡... 손안에 들어오는 것이 신기하다
어느 정도 밤을 주웠을까 조금 밑으로 내려가 토종 단감이라는 것을 보는 순간 
저건 뭬야 저런 꼬마전구 같은 감이 다 있어 신기해하면서 입안에 쏘옥 넣는 순간
토종이라는 것이 국산이여...혀끝에 감기는 끝 맛 어찌할까
그 느낌을 곱씹으며   아침 식사를 위해 돌아와 서둘러 식사 후
칠성봉 아래 길경당에서 마지막 기념 촬영을 마친 후 차량 여섯 대는 농로길을 지나 
첫번째 목적지인  최참댁에 도착하였다
김용길회장님의 설명으로 50%할인 티켓을 끊어 오르는 길 
지난 문학기행 때 최참판댁 관리하시는 분이 풍수지리가 좋아
여러 가지로 잇 점을 가지고 있다고 홍보 하시던 말씀을 기억해 본다
우리일행은 드라마 셋트장을 돌아 최참판댁에 다다르자
잠시 누각에 올라 땀도 식히고 평사리 들판을 내려다보면서 
이런, 저런 의견을 나누기도하고 생각에 잠기기도 하였다
돌아갈 길이 바쁜 터라 그것도 잠시 
서둘러 대나무 숲길을 지나 평사리문학관에 도착
한쪽에는 아이들이 문예창작 지도를 받고 있어 우리는 방해되지 않게 조심스럽게
지리산 문인들의 흔적과 박경리선생의 토지변천사를 천천히 살펴보면서
선생의 작품세계를 마음속에 담았다
그리고 최영욱관장님을 초대해 평사리문학관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행사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은 후 직접 덖었다는 녹차로 
우려 나온 녹차 한잔으로 더위를 식히고
최영욱관장님과 기념사진을 촬영 후 다음 목적지인 화개장터로 향했다
김중영선생님과 김상은선생님, 장거리 운전, 많은 도보에 힘드실 텐데도 
끝까지 함께하시는 모습에 감사하다는 인사 미처 말로 다 표현 못하고
마음으로 가득 담고만 말았습니다.
다음 일정을 위해 출발한 화개장터는 차로 지나면서 구경하고
멀리서 오신 분들께 하나라도 더 좋은 곳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회장님은 일정에 없던 칠불사를 다녀오자고 하시면서 앞장 서 달린다
차량 여섯 대는 고무 타는 냄새를 풍기면서 쌍계사를 지나 지리산 중턱쯤에 있는 칠불사로
오르막을 달려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성불하였다고 하여 칠불사라고 불리는 그 곳에 도착하였다
우리일행을 환영이라도 하 듯 이슬비가 내리고 하늘은 머리위에 낮게 내려 앉아 있었다. 
가슴으로 안기는 지리산의 공기가 모든 시름을 덜어 준다
아자방을 살피고 주변을 살핀 후 봄이면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쌍계사 벚 꽃길을 지나 
하동에서 김광련시인님을 만나 점심식사를 하면서 행사일정을 마무리 하기로 하고
섬진강의 맑은 공기를 차안으로 순환시키면서 하동으로 달렸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조금 빨라서 섬진강 모래를 맨발로 느껴보자며
천진한 아이들 마냥 섬진강변으로 내려간 우리 일행들
밀물이 들어 올 시간, 물이 역류하는 모습을 보면서 모두가 함성
우리는 그곳에서 섬진강의 정기를 받아 기념사진을 촬영 후
예약했던 섬진강 식당으로 갔다. 김광련시인님과 거의 비슷하게 도착해 반갑게 상봉
그리고 맛나게 점심식사를 하면서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서로 아쉬움을 달래며
각자 하동의 긴 여운을 집에 가서 가족과 함께 다시 되새겨 주기를 바라면서 
남았던 찬조금으로 배를 구입해 배 몇 개에 서로의 마음을 가득 채워 나누면서
다음을 기약하고 작별 인사를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길경당吉慶堂 : 김상은선생님이 김용길회장님집 가호로 지어준 이름
p.s : 시간이 지나도 우리의 추억이 희미해지지 않고
서로의 마음에 소중하게 간직되기 바라면서
여러날 미루었던 행사 후기를 이제라도 올립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출처 : 월간 한비문학
글쓴이 : 하모니/김선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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