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선인장

비 청 2009. 1. 11. 22:54

 


      선인장

       

                                                  비청 한희옥

       

       

       

      뜨거운 팔월이오면 

      가시로 무장한 

      선인장의 몸은

      후끈 달아올라

      정열의 꽃을 피워 문다

      열대기후 고향이 그리워서일까

      "나도 꽃이랍니다"

      말하고 싶어서일까

       

       

      여름 한나절 동안의 핑크빛 꽃은

      한여름 낮잠에서의  꿈결

      짧은 순간 스쳐 지나가는 무지개처럼

      환상속의 꽃으로 피어난다

      너의 모습과는 아주 달랐기에

      아름다움 마져 부끄러웠니

      선녀의 날개옷이 이런 빛일까

      천상의 보살이 뿌려주는 향기일까

       

       

      만지면 없어질것 같은 고운 빛이기에

      숨소리마져 크게 내 쉴수가 없구나

      씨앗을 만들어 날려 보내지 않으며

       가슴으로 낳아 가슴으로 보듬어 키우는

      모성애에  지독한 사랑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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