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수필(essay)

어머니!

비 청 2009. 2. 27. 00:06

 

 

    비청 한희옥

    어머니! 불러본지도 벌써 5년세월 흘러갔네요 어머닌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모르겟지만,제가보는 어머니 일생은 행복하신적이 거의없으 셨어요.아들딸 낳았다고 기뻐는 하셨겠지만,시절이 너나할것없이 가난할때라 고기든 미역국 도 제대로 못 잡수셨겠지요. 혼자애기낳고 바로 부엌으로 가시어 손수미역국 끓여 드셨다고 하셨지요. 모든걸 인내하고 ,없는 살림에 1년에 제사 열네번 하시면서도 싫은소리 한번두 안하시던 당신이 지금은 대단하신 분이란걸 조금씩 깨닫고 있습니다 아버지 의지하지 아니하고,혼자농사일하시느라 새벽에 눈뜨면 새벽밥 지어놓으시고 어머니 모습은 보이않으셨지요. 아버진 타향 아니면 외양선 타시느라 얼굴도보기힘든 나날이였구요. 아버지의 사랑으로 어머닌 시집살이 하시는게아니라,며느리의 할도리와 우리들 커가는 재미 로 사셧던 어머니. 예전에는 어머니 삶이 구질구질 해보였어요. 왜냐구요... 어머니가 가장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아버지께서 큰소리치시면 기죽고사시는어 머니가 한심하다고생각되었지요. 전 어머니보다 더 행복하게살고 나만을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날거라고 자만했지요. 어느새 저두 불혹의중반에 접어들어보니. 며느리의도리는 커녕 해야할 의무조차도 행동으로 옴기는게 쉽지가않네요. 우리형제 모두 출가시키시고 쉬셔두 되셔야 할 연세에 손주수발에 벚꽃놀이 한번못가셨던 어머니. 이젠쉬엄쉬엄 편히 사실려나 그러다보니 암으로 병원에 계실때 희망의끈을 놓지않으셨던 어머니. 철없는 딸은 자주 찾아 뵙지도 못했던게 죄인된 심정으로 ,어머니음식도 제대루 못드시고 계신다는 생각에 명란젓갈은 드실수 있겠거니... 그뒤 어머니 뵈러갔을때 "너의오라비가 명란젓갈 맛나게먹드라" 그러시면서 당신은 못드 셨어도 아들 맛나게 먹는 모습을 흐믓하게 봐라봤을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병원에서 저를 많이 보고싶어 했다지요. 당신이 병마와 싸울고 계실때 하필 저도 가장 힘든 시기였고,어머니께 하소연하기도 침대옆에 서 눈물 흘리고 싶지 않았답니다. 암인것을 아시면서도 ,빨리 나아서 집으로가고싶다고하시던 어머니...... 그렇게 2년동안 가족과의 평범한 생활을 그리워하며 힘겹게 힘겹게 여위워가면서. 이세상과의 이별을 준비하고계셨지요. 4월 어느날 꽃비 날리던날 어머니의 꽃상여버스는 흐느끼듯 힘없이 꽃길을 달렸지요 살아생전에 벚꽃한번 구경 못가셨다고 ,이런날을 선물하셨나봐요. 마지막 가시던날 꿈속에서 할아버님이 어머니 모시러 집앞에서 슬픔얼굴로 서계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가힘들때 어머니 ! 하고 마음속으로 부르면 눈물부터 주르르 흘러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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