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구름따라/문학의 향기

투명한 마음 /이창주

비 청 2009. 12. 13. 23:08

 

 

 투명한 마음

                           이 창 주

나는 꽃이 아니라
마음에
색깔을 가둘 필요가 없네
투명하게 있다가
빠알간 임 오면 빨개지면 되고
하얀 임 오면
하얗게 물들이면 되니
시시때때
색동옷 필요 없네
명경 같은 마음 하나 잘 가꾸어
장미 꽃밭에서는
장미꽃이 되고
백합 꽃밭에서는
백함꽃이 되면 되지
사나운 소리도 노랫가락이 절로 되게
투명한 마음에는
색깔을 가둘 필요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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