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물고기 사랑
비청 한희옥
물고기도 바다를 사랑했네
바다는 물고기보다 더 사랑했지요
바다는 물고기보고 아무곳에나
가지말하고 하였고
내 품에서만 놀아라
내안에서만 잠을 자거라
바다는 화가 나면 폭군이 되고 말았네
물고기 눈물 흘리며 쉴곳을 찾았다녔고
서로의 가슴엔 멍이 들었다네
사랑이란 이름으로
물고기를 가둘려는 바다
물고기 또한 바다가 아니고는 살만한 곳이 없었지요
그래서 강으로 간 물고기도 생겨났고
강으로 간 고래도 있다지요
일방통행적인 사랑은 구속일뿐
바다는 넓은 가슴은 있었지만
끝없는 야망 늘 출렁거렸기에
물고기와 바다 사랑은
힘겨운 항로나 다름없었지요
그렇게 세월 흘러 바다속엔
아름다운 평화도 있었지만
바다의 영역은 넓혀가기만 했을뿐
물고기의 소망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기에
물고기는 늘 외로워서
물밖을 뛰어 올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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