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구름따라/문학의 향기

물안개

비 청 2010. 8. 2. 20:32

물안개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 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하게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 거리는 모든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