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갯벌

비 청 2012. 7. 12. 16:13

 

 

 

갯벌

 

                                                                   비청 한희옥

 

아주 오랜 옛날부터

바다의 무덤인 갯벌과 모래톱

바다 속 역시 삶과 죽음이 반복되는곳

끝임없이 살아 숨쉬기 위해 몸부림 치지만

그속에도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있다

 

 

젊고 혈기왕성한 고래

바다를 정복할것나

자손을 퍼뜨리고 늙어갈 것이다

오랜 몸부림으로 기력이 쇠한 물살

소리없이 잦아든다

 

 

퇴적물은 부드러운 물살에 의지해

이곳으로 밀려와

인연의 정글로 엮어 살아갈 것이다

바다의 몸부림은 또다른 생물체를

잉태하려는 산고(産苦)일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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