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 연꽃
비청 한희옥
하얀 뿌리 진흙속을 더듬어
깊이 깊이 흔들림 없기를 기원합니다
강풍 불까요 홍수 날까요
가슴 조이며 지세운 날들
닥쳐올 재난 무섭다고
포기하긴 억울한 억만겁 헤쳐온 인연
강풍도 괜찬다
쓰러지면 어떠리
누우나 서있으나 질긴 실타래
연약하나 물들지 않을것이며
홍수에 휩쓸릴 것이나
백련 홍련 고고한 자태
인내로 견디며 끝없는 화두話頭
연꽃으로 피워 평정平靜한 마음
단단한 연밥 묵언수행 默言修行으로
몇겹의 겨울을 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