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밥 먹으난 좋다이
비청 한희옥
뽀얀 자태 부드러운 살결
얼마나 고왔으면 곤밥이라 불렀을까
곤밥 한그릇 얻어먹젠
시께먹으러 따라다닌 어린시절
까만밤 눈비비멍 지켜보던 젯밥
촛불 꺼질 시간은 언제일까
어느새 나도 모르게 스스르 감긴눈
울어멍 날 흔들어 깨우셨지
감긴눈은 돌을 얹은듯 무거웠건만
제가파한 시간
쟁반에 호끔씩 담긴 맛난 떡반
누가 뺏을까 없어질까
아껴 먹던 돗괴기 지름떡
한톨도 남김없이 게눈감추듯 없어진
곤밥과 갱국
[제주어]
*곤밥~ 쌀밥
*시께~ 제사
*떡반~ 제사참석한 일가 친적에게 제사 파한뒤
쟁반에 담겨진 떡과 과일 고기 음식을 일컷는말
*돗괴기~돼지고기
*지름떡~ 쌀가루로 반죽해 별모양으로 찍어서 기름두른 후라이맨에서 굽은떡
뜨거울때 설탕을 뿌리면 녹아서 꿀떡처럼 달달함
*갱국~ 제사때 올리는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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