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여름 끝자락 풍경

비 청 2017. 7. 30. 01:48




여름 끝자락 풍경



                                                     비청



지루한 장마 끝자락

햇살이 좋아 겨울이불 거풍했더니 

샘이 났던지 

하늘은 먹장 구름이불 풀어 헤친다 

억지로 우는 아이처럼 

눈물 찔끔 콧물 찔끔 

약올린다 


철지난 계절옷 거풍 할때 

옷 위로 잠자리떼 

순찰하다 소근댄다 

코스모스꽃과 미팅할날도 

며칠 남지 않았어

벌씨 코스모스꽃이 핀 동네도 있다던데?


풀섶에 들어갔더니 

애기 풀메뚜기와 애기 방아깨비

정신을 못차리고 촐싹 된다 

가을 준비하는 풀벌레 


밤이 깊어지자  

귀똘이 목청이 청아하다 

다들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을 치고있는데 

나혼자만 빈둥대는 베짱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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