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과 이파리
비청
꽃잎이 지더니
꽃무릇 이파리가 지각쟁이 처럼 얼굴을 내민다
꽃과의 만남을 포기한 것일까
꽃의 아름다움을 돋보이려 돕는 것일까
꽃 진 자리를 지키려 함일까요
꽃무릇 꽃과 잎의 만남은 영원히 없는 것일까
당신과 나의 만남도 꽃무릇꽃과 이파리처럼
서로의 엇갈린 길을 걷는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우린 한 몸이지만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는 필연
내 안에 당신의 향기만 느끼며 오늘도 버티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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