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꽃무릇과 이파리

비 청 2020. 10. 12. 07:15

꽃무릇과 이파리

 

 

 

                                         비청

 

 

꽃잎이 지더니

꽃무릇 이파리가 지각쟁이 처럼 얼굴을 내민다

꽃과의 만남을 포기한 것일까

꽃의 아름다움을 돋보이려 돕는 것일까

꽃 진 자리를 지키려 함일까요

꽃무릇 꽃과 잎의 만남은 영원히 없는 것일까

당신과 나의 만남도 꽃무릇꽃과 이파리처럼

서로의 엇갈린 길을 걷는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우린 한 몸이지만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는 필연

내 안에 당신의 향기만 느끼며 오늘도 버티어봅니다

 

 

 

 

 

'▣ㅡㅡ비청 스토리 > 비청 자작시(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님이여  (0) 2020.10.15
붕어빵 할머니  (0) 2020.10.14
보름달  (0) 2020.09.29
제돌이 고향은 제주바다  (0) 2020.09.06
태풍  (0) 2020.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