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붕어빵 할머니

비 청 2020. 10. 14. 14:57

붕어빵 할머니

 

 

                                                            비청

 


저녁 퇴근길에 붕어빵이 그리워졌어요

붕어빵 틀에서 갓 나온 붕어빵이 가장 맛있잖아요

길거리 음식은 거의 그 자리에서 먹어야 제맛이지요

겨울이면 단골 붕어빵 포장마차 집이 있거든요

저도 그 할머니도 일주일에 하루는 저를 기다립니다

일주일에 하루 짧은 만남 제가 붕어빵 3개를

 

다 먹을 때까지의 우리 둘의 대화는

점점 수위도 올라갔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제가 일하는 곳 이야기 등등 붕어빵 할머닌 제가 하는 이야기가

재미가 있으신지 좀 더 앉아 있다 가라면 불량 붕어빵을 얹어주십니다

간식으로 먹으려던 붕어빵이 3개 이상 먹다 보면

 

제 배가 붕어빵 배가 된답니다

올겨울도 붕어빵 할머니께선 기다리실 것 같기에

고민 아닌 고민이 생겼답니다.

제가 다니던 사우나를 몇 달 전부터 다른 곳으로 정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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