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손편지

비 청 2020. 12. 8. 15:13

손편지

                                 비청

 


20대 때 군대 간 애인에게
연애편지 써본뒤에
편지지에 편지를 써본 적이 있었나

기억마저 가물가물해진다


친구에게 상품권을 보내주고 싶은데
달랑 그것만 보내긴 심심한 것 같기도 하거니와
전화로 카톡으로 못다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편지지 대신할 무엇을 찾아보았다


노란 색종이가서랍속에서
잠자고 있기에 깨웠다
노란 민들레와 마주하듯
친구의 노란 미소가 겹쳐진다


한 장 쪽지로 써내려 가다 보니
내 마음이 자꾸만 펼쳐지는 느낌에
친구에게 하고픈 말이 그렇게 많았었나?
은둔형으로 살다 보니
건강 염려증만 늘어가는 게

나도 고목이 다되어가고 있다는게

느껴져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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