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담뱃갑

비 청 2022. 2. 25. 23:04

 

 

담뱃갑

 

 

                                      비청

 

길을 걷다가

버림받은 빈 담뱃갑이 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답뱃갑에 사진이 참 흉측하다

애인은 끊어도 담배는 못 끊는 사람

밥은 못 먹어도 담배는 어떡하든

주머니에 들어있게 만드는 마술사

담배 피우는 휴게실을 보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나약한 인간들"

담배에 의존하며 하루를 버티는 담배벌레

담뱃갑이 비워지면 안절부절

집에 쌀 떨어진 것보다

허기를 더 느끼나 보다

중독은 무서운 습관

버려진 빈 담뱃갑을 보면서

당신도 버려진 담뱃갑처럼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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