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그날까지

비 청 2020. 10. 25. 01:08

 

그날까지

 

 

 

                                                                                비청

 

 

십 년 후엔 지금의 나의 모습도 확연히 달라지겠지

누구나 할머니라고 부를 테니까

할머니란  먼 이야기인 줄 알고 살았다

머리에 서리가 내린지도 오래지만

염색으로 변장하고 살아서

나 자신도 잊고 살았다

살아가는 이유도 모르고 사는 게 인생이지 싶다

다른 곳으로 가는 그날까지

덜 아프고 덜 외롭고 덜 고단했으면 좋겠다

바라는 건 많이 내려놓았다

그날까지 덜 힘들게 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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