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한가위 보름달

비 청 2021. 9. 22. 16:17

한가위 보름달

 

 

                                         비청

 

 

8월 한가위 보름달이

전깃줄 위에서

가야금 튕기며 놀고 있어요

내님이여 저 달을 보시고 계시나요

저 달 속에 내 얼굴 비추고 있으니

님 얼굴도 비춰주오

 

가식적인 얼굴이 아니라

사랑스러운 마음 담아

저 달에게 보여주오

오늘따라 보름달이 달달하니

잡히면 녹아내릴 것 같소

 

기다리는 내 마음도

녹아내릴 것 같으니

보름달이 지기 전에 보여주신다면

우리의 사랑도 만공산 [滿空山] 하니

산새들도 시샘해 잠 못 들 것이오.

 

'▣ㅡㅡ비청 스토리 > 비청 자작시(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앓이  (0) 2021.10.13
이 또한 지나가리라  (0) 2021.10.03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0) 2021.09.20
나에게 선물하기  (0) 2021.08.21
못다 한 사랑  (0) 2021.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