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마실
비청한희옥
혼자 걷는 밤길은
고즈넉하니 상념에 잠기기
좋은 가을밤
여름의 상처가 깊었나
나무들과 꽃들은
나만큼 잠들 줄을 모르네
계절의 강물이 흐른다
나의 가슴에도 강이 흘러간다
시간이 흐른뒤 지난일을 후회한다
나의 선택이 잘못됨을
멀찍이 서서 바라 보니
잘 보인다
가을밤의 길목에서
나의 뒤안길을 더듬는다
처음 살아본 이번생은
실패의 연속일뿐
잘못 살았었구나 자책하는
후회만 남는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