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갯바위에 핀꽃

비 청 2009. 6. 9. 16:09

 

 

      갯바위에 핀꽃

       

      비청 한희옥

       

       

      바다를 만나러 갯바위를 서성거렸네

      바다는 변함없이 나를 반겨주었고

      우린 지나간 시간들을 서로에게 들려줬지

      할 얘기가 많았어

      바다는 파도로 출렁 출렁 대답을 해줬고

      나의 말에 호응할때는 철썩!

      흥을 돋아 주기도 했지

       

       

      우린 너무 많은 사람과 만나지만

      서로의 마음은 조금도 생각할 겨를이 없이

      나를 위주로 살아왔어

      그래서 삶의 파도 타기를 했었던 거였지

       바다와 주거니 받거니 시간이 흘렀어

       

       

      갯바위 틈으로

      우리 대화를 엿듣고 있는 갯까치수염

      바닷가 환경에 적응을 잘했는지

       거센 바닷바람이 불어도

      꺽이지 않도록 작은키에 하얀꽃 피워물고

      갯바위 틈새에서 바다와 사랑을 하나봐

       

       

      서로 공생관계가 아니더라도

      바라만 보아도

      사랑을 할 수 있는 갯바위 야생화

      짠바닷물 거센 파도가 덮쳐도 이겨내는

      너를 보며

      우린 이겨내려는 의지보다

      포기부터 생각하는지 부끄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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