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기다림

비 청 2010. 12. 29. 07:04

 

 

 

 

 

기다림

 

 

                                   비청 한희옥

 

 

기다림은 말랐던 나무가지

봄비 맞는 느낌이다

서걱거리던 겨울땅

지그시 밟아주는 감각 같은것  

 

 

기다림은 손이 가지 않았던

스텐드위에 먼지를 닦는 일이다

 길가 이름모를 풀에게

별명을 붙여주며 속삭이는 일이다 

 

 

 기억 저편 미련한 찌거기들

얼음물에  씻어내는 일이며

지루한 겨울 끝자락

봄을 기다리는 여심에게로

편지 한 장 배달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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