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새들처럼 3

비 청 2021. 2. 11. 18:23

 

 

 

새들처럼 3

 

 

                                  비청



오일시장 옆 실개천이 흐른다
생활폐수도 함께 흘러

불순물도 보이는데

철새인 오리 가족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평화롭게 먹이활동과

가족 간의 유대관계가 돈독해 보여

시장 광주리 던져두고

셔터만 누루는 나
겨울  물웅덩이는 낮고 작은 연못일 뿐

먹을 게 있을까 걱정하는

내가 더 불쌍한 건 아닐까
그들은 작은 것에 만족하며 사는데

내일 걱정일랑 안 하는데 
나는 오늘보다 내일

그리고 몇 달 후 혹은

내후년 뒤를 걱정하며 살아간다
나도 새들처럼 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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