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처럼 3
비청
오일시장 옆 실개천이 흐른다
생활폐수도 함께 흘러
불순물도 보이는데
철새인 오리 가족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평화롭게 먹이활동과
가족 간의 유대관계가 돈독해 보여
시장 광주리 던져두고
셔터만 누루는 나
겨울 물웅덩이는 낮고 작은 연못일 뿐
먹을 게 있을까 걱정하는
내가 더 불쌍한 건 아닐까
그들은 작은 것에 만족하며 사는데
내일 걱정일랑 안 하는데
나는 오늘보다 내일
그리고 몇 달 후 혹은
내후년 뒤를 걱정하며 살아간다
나도 새들처럼 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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