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식 보름달 송편]
송편 빚는 날
비청
쌀도 귀한 제주도 초가집
어머니께선 불린 쌀을 머리에 이고 방앗간에 새벽같이 다녀오셨다
하얀 쌀가루가 신기해서
마루에 펼쳐놓은
큰 양은 대야 보는 순간부터 배가 고파왔다
제주도에서는 송편을 곤떡이라 호칭했다
쌀밥은 곤밥이다
얼마나 흰쌀이 고와 보였으면 곤밥 곤떡으로 격상해서 불려졌을까
어머니께서 부르지 않아도 흰쌀가루에 익반죽
할 때부터
딸 둘은 양은 대야를 붙잡고는 송편을 빚을 생각에 들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