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송편 빚는 날

비 청 2024. 9. 15. 18:28

     [제주도식 보름달 송편]

송편 빚는 날

                        비청

쌀도 귀한 제주도 초가집
어머니께선 불린 쌀을 머리에 이고 방앗간에 새벽같이 다녀오셨다

하얀 쌀가루가 신기해서
마루에 펼쳐놓은
큰 양은 대야 보는 순간부터 배가 고파왔다

제주도에서는 송편을 곤떡이라 호칭했다
쌀밥은 곤밥이다
얼마나 흰쌀이 고와 보였으면 곤밥 곤떡으로 격상해서 불려졌을까

어머니께서 부르지 않아도 흰쌀가루에 익반죽
할 때부터
딸 둘은 양은 대야를 붙잡고는 송편을 빚을 생각에 들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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