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 984

가오리연

가오리연글사진♡비청겨울도 아닌데 장마철에 때아닌 가오리연지붕 위로 두둥실종일 우울했던 기분도가오리연 때문인지 내 마움도 두둥실바람이 적어선지뒤뚱뒤뚱하늘 위를 겨우 겨우 오르는 가오리연조금 더 힘을내렴꼬리는 너무 길어 무거워 보이지만나에게 오히려 힘을 내라고 말하는 듯 마름모꼴 얼굴이귀여워 귀여워.

보리수 아래서

보리수 아래서보는 것만으로도배가 불러서일까보리수 열매가 농익어 떨어지고 있는데아무도 따먹지 않는다발에 밟히는 소리에 미안해졌다갑자기 보리수아래서 고행을 하셨다던 고다마 싯다르타가 생각났다태자에서 부처로모든 인연에 연연하지 않고유야독존을 외쳤던 어린 부처성현들에겐 한번 깨달음이 큰 산과 바다를넘나 들었지요일반인들에겐세상은 허들경기처럼 장애물을 넘고 또 넘는 과정일세.

개와 늑대의 시간2

개와 늑대의 시간글사진:비청땅거미 내릴 무렵 저만치 걸어오는 동물이 개인지 늑대인지 구분이 어렵다는 의미에서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누군가 표현을 참 잘해놨다밝음이 어둠에게자리를 양보하는 시간이 시간은 해방이요 자유의 시간하루 종일 자본주의 사슬에 매인몸일주일 중 주말만 기다리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간다밤이 오면 나만의 시간을 갖지만매일 부족한 휴식시간과 수면시간 사이에서 방황하다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