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장마글사진♡비청밤부터흐느끼던 비는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솟듯우렁차게 퍼붓는다하늘과 땅이 빗줄기로 이어지는 느낌이랄까하나가 되는 순간일까비를 흠뻑 내려준 후대지는 만물이 소생하게 만드니둘이 하나 되는 순간이 장마철이지 않겠나. ▣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2025.06.20
가오리연 가오리연글사진♡비청겨울도 아닌데 장마철에 때아닌 가오리연지붕 위로 두둥실종일 우울했던 기분도가오리연 때문인지 내 마움도 두둥실바람이 적어선지뒤뚱뒤뚱하늘 위를 겨우 겨우 오르는 가오리연조금 더 힘을내렴꼬리는 너무 길어 무거워 보이지만나에게 오히려 힘을 내라고 말하는 듯 마름모꼴 얼굴이귀여워 귀여워. ▣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2025.06.17
가을의 황제 포도 가을의 황제 포도글사진♡비청포도는 먹는 즐거움보다 눈으로 먹는 즐거움도 있지요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이 포도를 두고 하는 말 같기도 하고요과일 중에 포도를 첫째로 손꼽는 분들도 계시지요영화 속 로마황제 옆에는 큰 그릇에 담긴 포도가 더 눈이 가기도 했답니다. ▣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2025.06.16
노란꽃 선인장 올해 첫 선인장 노란 꽃이 장맛비를 맞고 피어나저에게 미소와 기쁨을 주네요작년에는 고온현상으로 한송이도 안 피우더니 우려하는 걸 아는 듯 노란 병아리옷을 입고 앙증맞은 모습에 바람 부는 베란다에 앉아 한참을 눈맞춤합니다 ▣ㅡㅡ비청 스토리/비청일상 다반사 2025.06.15
장마시작 장마시작글사진♡비청비가 안 와서 농민 가슴도 탄다밭농사 모종들도 탄다13일 13시 30분경부터 빗방울 소리가 들려 텃밭에 나가봤다덮은 비닐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달달하게 들린다농민들도 맞고 싶은 비다긴 목마름으로목이 길어진 농민들모든 것이 하늘의 뜻일까. ▣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2025.06.13
보리수 아래서 보리수 아래서보는 것만으로도배가 불러서일까보리수 열매가 농익어 떨어지고 있는데아무도 따먹지 않는다발에 밟히는 소리에 미안해졌다갑자기 보리수아래서 고행을 하셨다던 고다마 싯다르타가 생각났다태자에서 부처로모든 인연에 연연하지 않고유야독존을 외쳤던 어린 부처성현들에겐 한번 깨달음이 큰 산과 바다를넘나 들었지요일반인들에겐세상은 허들경기처럼 장애물을 넘고 또 넘는 과정일세. ▣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2025.06.10
개와 늑대의 시간2 개와 늑대의 시간글사진:비청땅거미 내릴 무렵 저만치 걸어오는 동물이 개인지 늑대인지 구분이 어렵다는 의미에서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누군가 표현을 참 잘해놨다밝음이 어둠에게자리를 양보하는 시간이 시간은 해방이요 자유의 시간하루 종일 자본주의 사슬에 매인몸일주일 중 주말만 기다리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간다밤이 오면 나만의 시간을 갖지만매일 부족한 휴식시간과 수면시간 사이에서 방황하다잠이 든다. ▣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2025.06.04
마지막 사랑 마지막 사랑글:비청사랑은 기다림이라지만나이 들고 보니막연한 기다림은 세월만 갈아먹더라촛불은자기 한 몸 거의 다 태우고 꺼지기 직전 마지막 초심의힘으로주의를 밝혔다 꺼진다내게 남은 사랑도촛불의 마지막처럼 되길 바랄 뿐뜨뜻 미지근한 정만 남겨진사랑은 싫다.사진출처:다음 ▣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2025.06.02
날개옷 입은 양귀비 날개옷 입은 양귀비글사진♡비청잠자리 날개 접은 듯 말 듯수줍은 듯 연보랏빛 가녀린 자태모시한복 입은 듯버선발로 가벼이 날아갈듯한 본새바람 불면 날아가버릴까쓰다듬으면 부서질까뒤돌라서 집으로 오는 길빗방울이 떨어진다밤비에 꽃잎 잘 견디어나에게 얼굴 한번 더 보여주길 바라노라. ▣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2025.05.23